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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삶을 위한 사유 2024.02.26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시간이 흐를수록 삶이란 고통의 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이며 인간은 그 속에서 쉽게 넘어지고, 상처 받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누구나 늙고, 병들며 결국 죽음에 직면한다. 종종 불안과 절망으로 가득한 실존 적 두려움을 피해보려 하지만,...
[기고] 엄마의 힘 2023.11.27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하루에도 몇 번을 오가는 거리가 처음 보는 것처럼 생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의 모습 속에서, 외국어로 채워진 상가 외벽의 간판을 보며 나는 누구이고, 내가 있는 곳은 어디 인지를 곱씹어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자메뷰(Jamais Vu),...
[기고] 운행을 중단하고 멈춰 서서 2023.06.05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작년 9월에 주문했던 차가 일주일 내로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팬데믹으로 반도체 공급 난이 심해지면서, 신차 출고가 일 년씩 미뤄진 상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새 차를 받게 되었다. 자동차 딜러는 운이 좋아 주문한 차가 빨리 나왔다며 좋아했지만, 나는...
[기고]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 2023.02.27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거대한 돈의 위력을 등에 업고 세상의 부조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우리 삶의 고유한 영역까지 파고들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기나 한 건지 의문을 품게 한다. 그런데도 마이클 샌델 교수는 그의 저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기고] 꿈꾸는 집 2022.11.21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초등학교 시절 나는 학교가 끝나면 종종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러 가곤 했다. 시장 어귀에 자리 잡은 떡볶이집은 허름한 건물 일 층에 있었다. 주문한 떡볶이가 나오기를 기다릴 때 페인트칠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누추한 벽에 삐딱하게 걸린 액자 하나가...
[기고] 초여름의 어느 날 2022.07.11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뜻하지 않은 폭풍을 만나 사정 없이 흔들렸고, 그 중심권에서 겨우 벗어나 한숨을 돌리나 싶은데 일상이 무겁고, 권태롭다. 힘을 주고, 눈을 크게 떠봐도 때로 눈꺼풀은 천근 만근 무겁고, 시야는 흐려진다. 어떤 일에 깊이 몰두하다 보면 기력이 소진되어...
[기고] 새로운 길 2022.02.14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언제부터인가 지나갈 거라고 믿으며 견뎌온 코로나 사태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처럼 느껴졌다. 감당해야 할 고통과 책임은 커져만 가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는 사람들은 보랏빛 희망과 검붉은 절망 사이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는 듯 보였다. 삶에 대한...
[기고] 언니는 그때도 없었어 2021.12.01 (수)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엄마의 70세 생신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였다. 숫자 70이 머릿속을 맴돌며 마음을 헤집었고,나는 그 숫자가 주는 특별함을 찾아보려 했다. 칠십은 고희 또는 종심이라고 부른다. 고희란 70세생일로 사람이 일흔 해를 사는 것은 드문 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
[기고] 늙는다는 것 2021.08.30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고,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으로 노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과학과 의술의 발달이 인간의 생로병사에 관여하면서 기대수명이 늘어났다지만, 백세시대에서 백 오십 세까지 사는 시대가 온다고 해도...
[기고] 보고 싶은 날에 2021.05.17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훌쩍 자란 딸아이가 아빠와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부녀 사이로 오월의 훈풍이 날아들고, 벚꽃 잎이 눈부시게 흩날린다. 봄기운이 깃든 푸른 잔디 위를 사붓사붓...
[기고] 사랑이 흐르는 시간 2021.02.22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나는 금요일 밤을 좋아한다. 삶의 무게와 긴장의 끈을 풀고 온전히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금주의 음원차트를 확인하고 새로 나온 케이팝을 들으며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홀짝인다. 취기가 오르면 한 편의 시가 되어...
[기고] 맥스와 세바스티안 2020.11.16 (월)
맥스와 세바스티안                                                    권은경 / 캐나다...
[기고] 코로나블루 극복기 2020.08.10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푸른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어 보고 탐스러운 구름을양손 가득 움켜잡는 시늉을 해 본다. 캐나다의 여름은 무르익고 세상은 온통 초록빛이다.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은 마주할 때마다 경탄을 자아낸다. 대가를 요구하지...
[기고] 죽음을 바라보며 2020.06.08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건강하고 평안한 날에는 삶과 죽음에 대해 무감각했다. 죽음이란 나와 무관한 먼 이웃의이야기일 뿐 언젠가 나 자신과 내 가족에게 닥칠 일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느닷없이찾아와 사랑하는 이와의 영원한 작별을 통보하는 죽음 앞에서 인생의 허무를...
[기고] 모국어의 이끌림 2019.12.16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아침부터 짙은 먹구름이 낮게 깔렸다. 피로에 지친 몸은 금방이라도 비를 출산할구름만큼이나 무거웠다. 늘어진 몸을 마냥 침대에 묻고 싶으면서도 한편 누군가 로부터 이해받고 공감대를 헤집으며 교류하고 싶었다. 바쁘다는 핑계와 생활의 염려로 멀어진...
[기고] 살아있는 자의 슬픔 2019.06.18 (화)
권은경/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생명의 빛이 온 세상을 따스하게 비추는 초여름이다. 풀과 나무는 그 어느 때보다 푸르게물들고, 꽃들은 알록달록 사방으로 퍼져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고 있다. 눈을 들어 보는 모든것들이 하나의 거대한 생명인 것처럼 힘찬 기운을 뿜어낸다. 마치 슬픔을 알지...
[기고] 마지막 돌 사탕 2019.01.23 (수)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어린 시절, 초등학교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문방구에서는 온갖 종류의 불량식품을팔았다. 그 불량식품을 사기 위해 아침마다 ‘엄마, 백 원만!’을 간절히 외치곤 했다. 최대한불쌍한 얼굴로 이제부터는 정말 착한 아이가 되겠다는 다짐을 거듭하며 반짝이는...
[기고] 이웃과 이웃사촌 2018.11.29 (목)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이웃은 가까이 사는 사람이나 집을, 이웃사촌은 정이 들어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을말한다. 예로부터 이웃이라 하면 가까이에 살면서 필요에 따라 물건을 빌리거나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기쁜 일은 물론 슬프고 힘든 일까지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기고] 봄, 그 봄 2018.04.04 (수)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거리마다 수북이 쌓여있던 흰 눈이 녹아 내리고, 누런 잔디가 어색한 듯 고개를 내민다. 요 며칠 봄볕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틈에 더 따뜻하고, 환하게 세상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눈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의 얼굴에 말하지 않아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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